학습/역리학

왕초보 명리학 입문(13)己 (넓고 넓은 나주평야)

Divawoojin 2006. 10. 17. 13:36
 
초보명리학 - 己 (넓고 넓은 나주평야)

戊土가 산이라면, 己土는 들판입니다.
같은 토인데, 생긴 형상이 다르군요........
 
그래서 일명 옥토(沃土)라고도 부릅니다.
즉 사람이 가꾸고 먹거리를 심는 논이나 밭이라고 짐작 합니다.
 
그리고 이 비유는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그러고 보면 정화가 인간이 만든  불이라고 했듯이,
기토는 인간이 가꾸는 대지로군요.....
乙木도 인간이 가꾸는 곡식이고.....
.
여기서 공통점을 찾을  수가 있겠습니다.
'음은 인간과  관계가 많다'는 것을 알 수가 있겠습니다.
 
장차  나올 辛金이나, 癸水도 아마 이런 뜻이 들어 있을 지도 모르겠군요. 
아마도 이야기가 나오는 걸로 봐서 그럴상 싶습니다.
이렇게 알아 둡시다.

기토는 누가 좋아 할까요?
물론 나무들이 좋아  하지요.
특히 뿌리 뻗음을 굉장히  신경 쓰는 甲木은 기토를 무지  좋아합니다.
 
사실 갑목이 앞으로(위로)  나아갈 수 있는 것도
기토가  두둑하게 뿌리를 잡아 주어야  가능하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갑목이 쓰러지고 말 수  밖에 없으니,
싫어 할래야 싫어 할 수가 없습니다.
 
산의 단단한 흙  보다야
기름지고 영양가 많은 옥토를 좋아하는 것은 매우 이치에 합당합니다.
 
그러면 乙木은 무토를 좋아 할까요?
아닙니다.
을목도 기토를 좋아합니다.
 
어느 식물이든 메마른 흙 보다는 기름진 흙을 좋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고 보면 己土는 인기가 좋은 셈입니다.
누구나 좋아 하니까요......
 
갑목은 의지할 곳으로 본다면, 을목은 호구로 보겠지요. 
乙木章에서 이야기  했지요?
저처럼 할 일없이  하이텔이나 기웃거리면서 놀고 있는 친구를 우습게 본다고요....
 
그래서 을목은  장사를 해도
기토같이  한가한 친구들이  좋아할 그런 물건을 만듭니다.
을목이 생각해보기에는  만수무강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을 듯 싶은 것도
기토는 좋다고 사 주니까요...
 
시장를 한번 가보면 정말 쓸데  없는 물건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 돈을 벌자니 만들기는 해도  속으로는 '멍청한 녀석들...'이라고 합니다.
그래가면서도  입에 침이 마르게  유혹을 하고, 또  합니다.
사실 기토는 충동구매에 약하거든요...

기토는 누구나 좋아 합니다.
병화의  고집도 기토에게는 약합니다.
혼자 열이 나서  펄펄 뛰어도 기토는 가만히 있습니다. 
열이 삭아질 때까지 기다립니다. 
기토는 알고 있거든요. 
얼마 가지  않아서 병화의 열기는 식어질 것 이란 것을....
 
무엇보다도 자기의 주장을  강력히 내 세우지 않으니 
자기 주장이 강한 사람일수록 기토를  좋아합니다.
 
사실 자기 잘났다고  떠드는 사람일수록
자기 잘났다고  떠드는 사람을 싫어합니다.
그런  사람은 얌전히 앉아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좋을 수 밖에요.
 
말끝마다 토를 다는 사람보다야
그냥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듣는 척이라도 하는 사람이 좋기 마련입니다.
그러고 보면 기토는 자기 주장이 없는 것 같습니다.
 
도자기를 만드는 흙은 기토입니다. 
무토로는 부스러져서 그릇을 만들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기토는 찰기가  있습니다.
 
서해바다에 가 보셨습니까?
서산의  갯벌을 가보십시요. 
회색의 갯벌,  무릎까지 빠지는 갯벌, 정말로 개성  없는 색깔입니다.
이 갯벌이  기토를 닮았습니다.
아이들이 인형을 만드는 찰흙이 기토를 닮았습니다.

고전에서는 기토를 특별하게 취급을 하고 있는 것도 눈에 뜨입니다.
 
수리학을 취급하는  학문 중에
대정수(大定數)의 후천수  에서는 기토를 홀로 100으로 계산합니다.
갑=3, 을=8, 병=7, 정=2, 무=5, 기=100, (축미=10,) 경=9, 신=4, 임=1, 계=6,..
이렇게 기토는 특별나게  취급을 하였습니다.
 
아마도 이렇게  보게 된데는 특별한 사정이 있었을 거라고  짐작을 합니다.
그러나 저는 머리가 나빠서 수리학은  공부할 엄두를 못 내고  말았습니다.
수학적이고 분석적인 벗님은 한번 도전해 보실만  할 겁니다.
잘만 하시면 유성이 언제 지구와 충돌할 건지도 알아  낼 수가 있습니다.
 
음양오행학 중에서도 수리학은  이렇게 심오한  독보적인 존재가  되었습니다.
참고로 수리학의 정상은  태을수(太乙數)라고 하는
천기를 본다는  학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음양오행학이 분리되어 있는 것을 크게 본다면,
 
1 - 天學 = 수리학에서 발전함, 보통 천기를 본다고 함.
                옛날에 관상감-지금의 기상대에  해당-에 종사하던 도사들이 전공한 과목임.
 
2 - 地學 = 지리학이 대표적인  부문임.
               집터, 묘터, 전쟁터 등, 땅에  관한 모든  것을 논함. 
               기문둔갑, 氣學 등등 수없이  많은 종류의 땅에 관한 학문이 있음.
 
3 - 人學 = 명리학 혹은  사주학이 대표적인 부문임.
               사람의 길흉화복과 모든 행복을 위해서 발전한 학문임.

우리의 보물 천부경에 보면  일즉삼(一卽三)이라는 말이 있는데,
하나에서 셋이  나온다는 말인 모양입니다. 
 
이 말은 날이  갈수록 묘미가 있군요.
모든 의문이  일즉삼에서 해결이 날 것만  같습니다.
 
우리 나라 국기를 보면서 음양을  생각 하셨겠지만......
(이 태극기의 오류는 언제나 고쳐지려나....)
우리 태극은 삼태극입니다.
 
태극선을 보시면 알 수가 있지요......
이 황홀한(?) 조상님의 한마디에...일즉삼.... 
후학이 저절로 머리를 숙이고 맙니다.
 
하나에서 둘이  나온다는 것은 중국사람의 견해인지도 모릅니다. 그
것이  역수입되어서 지금은  하나에서 둘이  나오는 것이 당연한 걸로 생각합니다. 
 
하나에서 둘이 나온다면 둘에선  넷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사상이라는 것이 생겼습니다만......
 
항상 이것이 말썽을  일어 킵니다.
이 어설픈 학설로  멋진 의학을 만든 동무(東武) 선생님도
모든 것을  넷으로만 나누면서 스스로 모순을 느꼈을 거라는 저의 짐작입니다.
넷은 완전하지가 않거든요......
(이거 한방동에서 까불다가 혼나는 것이나 아닌지 모르겠네...)
 
그런데.... 노자(老子) 만 해도 오염이  덜 되었는지....
일과 셋이라는 말을 하긴 했습니다.
'하나에서 둘이 나오고 둘에서 셋이 나오고 셋에서 만물이 생겼다'이런 말을 했으니
나중에라도 큰 욕은 먹지 않을듯 합니다.
(만약 둘에서 만물이 생겼다고 했다면 욕먹지...)
 
저는 노자의 이  말을 읽고 무슨 뜻인지  몰라서 한참을 헤맸습니다마는,
천부경을  읽고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 노인  말씀이 어디서 천부경을 훔쳐보고 왔었군..... 하고서요....
 
일즉삼은 우리 벗님들도 잘 음미해  두십시요.
흑백의 이론이 판을 치는 요즘에  일즉삼만 알아도 함께  죽는 일은 없습니다. 
 
흑과 백으로 가르기 보다는 '흑 백 그리고 중간'  이라는 말이 우리 적성에 맞습니다.
이 중간은  참으로 복잡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지능이 퇴화(?)해 가니까,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없애 버린  것입니다.
 
그러나 없앤다고 없어집니까?....
하긴  요즘엔 겨우 지능이 조금  상승해서 이제는 중간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퍼지이론 이란것 말입니다. 적당히 알아서 하라는 말을 기계에게 실험한다는....)
 
음전자 양전자 그리고 무엇입니까?... 그렇죠 중성자.
우리 선조님들은 이  정도는 이미 5000년 전에  해결 본 것입니다.
(이 당당한 자부심....) 일즉삼을 기록했으니까요.
 
이렇게 장황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바로 기토가  그 중성자의 역할을 하는데 가장 적당한 물건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기토는 어머니를 닮았습니다.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는 것은 기토입니다.
고지식  + 어루만짐(?)이 기토입니다.
 
사람이 순진해 보입니다. 
모진 말을 잘 못합니다.
어머니가 자식에게 어떻게 모진 말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이렇게 기토는 남의 심정을 잘  헤아려 줍니다.
그래서 카운셀러가 적성입니다.
가만히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리고 답을 찾아서  마음이 편하게 해 주는 기술이 있습니다.
종교인도 적성이 적당합니다.
 
그러나, 눈빛을 번득이면서 머리를  포르쉐같이 회전시키는 직업은 적성이 아닙니다.
그래서  맨날 을목에게 골탕을 먹지만,  그래도 할 수가 없습니다.
사기를 치려면 기토를  노리십시요.
웬만한 엉터리가 아니라면 속여 넘길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잘 넘어 갑니다.

기토는 어리숙 합니다.
그렇게 보입니다.
사실 어리숙합니다.
그러나 속은 알 수가 없습니다.
 
땅 속은 파보지  않고는 알 수가 없지요? 
기토가 그렇습니다.
파보지 않고는 알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어머니를 보십시요.
어리숙 한듯한 어머니들......
(요즘의 신세대 어머니는 그렇지도 않지만...)
인간의 대지는 어머니입니다.
어머니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어떤 명리학자는 기토를  귀신(鬼神)이라고도 합니다.
알 수가 없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그 만큼 사람을 어렵게 합니다.
 
얼마전에 제가 추천한 책에 [우주변화의 원리] 란 것이 있었습니다.
이 책도  토에 대해서 특별히  자세하게 설명을 했습니다. 
 
특히 未土(陰土)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했습니다.
물론 地支를  공부할 적에 다시 거론  하겠습니다만......
그만큼  음토(己土)는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 초보 벗님들은  한꺼번에 기토를 알  수는 없습니다.
시나브로 두고두고  공부할 요량을 하십시요.
공부를  좀 하신 분은 한결같이 이  말씀을 하시더군요....
아마도 아직  무슨 비밀이 남아 있는가 봅니다.
 
무토는 양적인 중용(中庸)이라면 기토는  음적인 중용입니다.
토는 중앙이니까. 치우치지  않았다는 뜻이 있습니다.
기토를  응용해서 만든 저울이 천칭(天秤)입니다.
일명 천평칭(天平秤)이라고도 합니다.
 
양쪽에 똑같은  접시를 두고서 좌우의  무게를 다는 것이죠. 
이 놈의 생긴 모양이 꼭 기토와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혀 자기의 주장이 없습니다.
'얼마까지만 달수 있음'이라는  한계가 없습니다.
저울막대가 부서지지 않는  한 얼마든지 큰놈도 가능합니다. 
 
일반 접시저울이나 막대  저울이나 말이나 됫박이나.... 
모든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만.
이 천칭만큼은 전혀 기준이 없습니다.
 
오직 중심점만 있습니다. 
철저하게 중심점만을  고집합니다.
그래서  기토를 닮았습니다. 
저도 명상실에다가 이 천칭을 한 개 사다  두고서
마음이 치우칠 때마다 응시하면서
다시 중심점을 찾는데 활용을 할까.... 생각 중입니다.

            논산에서 낭월 두손 모음